
솔직히 저는 최근 비트코인 시장을 보면서 혼란스러웠습니다. 한쪽에서는 "지금이 바닥이다"라는 분석이 쏟아지고, 다른 한쪽에서는 "불트랩이 올 수 있다"는 경고가 나오는 상황이었습니다. 실제로 2025년 3월 셋째 주 기준, 비트코인 현물 ETF로는 약 2주간 연속 순유입이 발생했고 일봉 차트상 8일 연속 양봉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나스닥은 주요 지지선을 이탈했고,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는 4.4%까지 치솟았습니다. 제가 2022년 하락장에서 섣부른 매수로 손실을 경험한 이후, 이번에는 좀 더 신중하게 시장을 관찰하고 있습니다.
현물 ETF 유입과 스트래티지의 공격적 매수
일단 긍정적인 신호부터 살펴보면, 비트코인 현물 ETF의 자금 흐름은 분명 고무적입니다. 최근 2주간 거의 연속으로 순유입(Net Inflow)이 발생했고, 일봉 차트상으로도 8일 연속 양봉이 나왔습니다. 여기서 순유입이란 ETF를 통해 들어오는 매수 자금이 매도 자금보다 많다는 의미로, 기관 투자자들의 관심이 여전히 높다는 신호입니다.
특히 주목할 부분은 스트래티지(MicroStrategy)의 매수 행보입니다. 2025년 3월 기준, 스트래티지는 2주 동안 약 4만 개의 비트코인을 매수했습니다. 과거 독일 정부가 마운트곡스 상환 시기에 약 4만7천 개를 매도했던 것과 비교하면, 거의 맞먹는 규모를 단 2주 만에 흡수한 셈입니다. 올해 들어서만 약 9만 개를 매집했고, 현재 보유량은 76만 개를 넘어섰습니다(출처: MicroStrategy 공식 발표).
제가 실제로 스트래티지 주식을 일부 보유하고 있는 입장에서, 이 매수 행보는 단기적으로 분명 가격 상승에 긍정적입니다. 하지만 여기에는 구조적 리스크도 함께 따라옵니다. 스트래티지는 최근 STRC라는 우선주를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있는데, 이 상품의 배당률(Dividend Yield)이 현재 11.5%에 달합니다. 배당률이란 투자자에게 지급하는 연간 배당금을 주가로 나눈 비율로, 쉽게 말해 "1억을 빌리면 매달 약 100만 원씩 이자를 줘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이 구조의 문제는 지속 가능성입니다. 만약 이 속도로 계속 자금을 조달하면, 스트래티지는 매달 수백억 원 이상의 배당금을 지급해야 합니다. 물론 스트래티지는 약 3조 원의 현금을 확보해 둔 상태지만, 현재 매수 속도를 고려하면 1년치 정도밖에 되지 않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스트래티지가 이 시점에서 STRC 발행을 중단하고, 좀 더 지속 가능한 전환사채(Convertible Bond) 같은 방식으로 전환하기를 바랍니다. 전환사채란 일정 기간 후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채권으로, 배당 부담이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입니다.
주요 리스크 요인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스트래티지의 높은 배당 구조 (11.5%)로 인한 자금 압박 가능성
- 나스닥의 주요 지지선 이탈 (21,500포인트 하회)
-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급등 (4.4%까지 상승)
- JP모건의 금리 인상 전망 (연내 최대 3회 인상 가능성 제기)
온체인 분석과 불트랩 논쟁
온체인 분석가들 사이에서는 "지금이 바닥권"이라는 의견이 우세합니다. 온체인 데이터란 블록체인상에 기록된 거래 내역, 지갑 이동 등을 분석하여 시장 심리를 파악하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스위스블록의 분석에 따르면 현재 베어마켓 익스트림 인덱스(Bear Market Extreme Index)가 약 67%에 도달했는데, 이는 역사적으로 큰 하락 이후 반등이 나왔던 수치입니다.
또한 크립토퀀트의 AFP 시그널(Interexchange Flow Pulse)을 보면, 거래소 간 비트코인 이동량이 급감한 상태입니다. 여기서 AFP 시그널이란 거래소 사이에서 비트코인이 얼마나 활발히 오가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이 수치가 낮으면 "물량이 고정되어 있다 = 매도 압력이 적다"는 의미입니다. 과거 사례를 보면 이 신호가 바닥에서 나타난 뒤 큰 상승이 뒤따랐습니다(출처: CryptoQuant).
하지만 여기에 대해 "불트랩(Bull Trap)일 수 있다"는 반론도 존재합니다. 불트랩이란 상승장으로 보이게끔 가격이 오르다가, 갑자기 급락하며 매수자들을 함정에 빠뜨리는 패턴을 말합니다. 실제로 2022년 루나 사태 직전에도 비슷한 양봉 패턴이 나타났다가 이후 50% 이상 급락한 바 있습니다. 윌리우(Willy Woo) 같은 애널리스트는 "현재는 선물 시장 단기 매수자들이 주도하는 시장"이라며 신중론을 제기했습니다.
제 생각에는 두 의견 모두 일리가 있습니다. ETF 유입과 온체인 데이터는 분명 긍정적이지만, 나스닥 하락과 금리 인상 리스크는 무시할 수 없는 변수입니다. 2022년 당시 저는 "지금이 바닥이다"라는 말만 믿고 한 번에 큰 금액을 투자했다가 추가 하락을 맞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때 배운 교훈은 "바닥을 정확히 맞추려 하지 말고, 분할매수로 대응하라"는 것이었습니다.
분할매수란 한 번에 전액을 투자하지 않고, 일정 기간 동안 나눠서 매수하는 전략입니다. 예를 들어 100만 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면, 매주 10만 원씩 10주에 걸쳐 나눠 사는 방식입니다. 이렇게 하면 가격이 더 떨어져도 평균 매수 단가를 낮출 수 있고, 멘탈 관리에도 훨씬 유리합니다.
정리하면, 지금 시점에서 비트코인이 "확실한 바닥"인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습니다. 하지만 역사적으로 이런 공포 구간에서 꾸준히 매수했던 사람들이 결국 수익을 거뒀다는 것도 사실입니다. 금 같은 안전자산도 2020년 이후 약 4년간 횡보하다가 2024년부터 급등했고, 코스피도 2021년 고점 이후 5년 가까이 조정을 받다가 최근 반등에 성공했습니다(출처: 한국거래소). 비트코인 역시 비슷한 사이클을 겪고 있다고 봅니다.
저는 지금도 매일 일정 금액씩 비트코인을 매수하고 있습니다. 물론 추가 하락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지만, 2~3년 장기 관점에서 보면 지금 가격대는 충분히 매력적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중요한 것은 "언제 바닥인지 맞추는 것"이 아니라, "내가 버틸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분할매수와 현금 비중 유지, 그리고 멘탈 관리. 이 세 가지만 지켜도 장기적으로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